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독일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모델 Y’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테슬라는 6월 8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 Y 구매 시 무려 6,000유로(한화 약 900만원)에 달하는 환경 프리미엄(보조금)을 제공한다고
알렸습니다. 테슬라가 제시한 독일 내 모델 Y 할인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모델 Y 할인을 통해 차량을 기존 독일 판매가보다 약 13%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독일 소비자가 환경 프리미엄 혜택을
받을 경우 모델 Y 후륜구동(RWD) 트림을 3만 8,990 유로(한화 약 5,8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할인 판매 적용 차량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할인이 적용된 모델 Y는 이미 생산이 완료된 재고분이며, 차량 인도 기한도 6월까지로 한정돼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번 할인 행사는 독일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모델 Y를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구매 시 색상이나 옵션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하는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 같이 파격적인 할인율이 적용된 것은 조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테슬라의 최고 인기
모델인 모델 Y의 대폭 할인 행사는 줄곧 독일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려온 효자 모델의 수요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여겨집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가격 공세로 테슬라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올해 모델 Y의 인기는 작년에 비해 시들해진 모습입니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집계된 모델 Y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이 4년여
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이번 같은 파격 할인 행사는 테슬라 차량 판매량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30%가량 급락한 가운데 회사는 인력 10% 감원과 꾸준한 차량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