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설립된 독일 전기차 스타트업 소노 모터스(Sono Motors)는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전기밴 '시온(Sion)'을 개발 중이다. 당초 소노 모터스는
2022년 시온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변경을 거듭한 끝에 양산형 모델 생산 일정을 2024년 초로 확정했다. 시온은 54kWh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305km이다. 차체 표면에 탑재된 456개의 태양광 하프 셀 모듈을 이용해 시온을 충전하면, 주행거리를
주당 최대 245km(* 평균 112km)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온의 태양광 모듈 충전 기능은 주행 및 주차 중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소노 모터스는 시온에
측면을 포함한 차체 표면 6m²에 태양광 모듈을 통합하면서도, 태양광 모듈이 시야에 거의 노출되지 않게 차량을 디자인했다. 게다가 시온의 판매가는
전기밴 치고는 저렴한 편인 3만 유로(약 3,990만원)라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다양한 매력을 갖춘 시온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노 모터스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소노 모터스는
추가적인 투자자 유치 실패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소노 모터스는 올해 1월 말까지 약 1억 유로(약 1,335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야만
한다. 소노 모터스 측은 현재 보유 자금이 차량 개발을 완료하는 데에는 충분하지만, 차량을 양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시온은 핀란드 차량
및 차량 부품 위탁생산 업체 발멧 오토모티브(Valmet Automotive)를 통해서 생산될 예정이다. 소노 모터스는 시온 양산을 위해 필요한 장비와 차량
제작용 로봇 구매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 소노 모터스는 시온 개발에 10억 유로(약 1조 3,300억원)가량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 모터스는 이미 지난 2019년 자금난으로 인해 차량 개발 비용 충당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개최해 투자금 5,300만 유로(약 707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소노 모터스의 모기업인 소노 그룹(Sono Group)은 파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가치를 거의 잃은 상태이다.
소노 모터스는 이번에 닥친 자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savesion이라는 구호 아래 자금 유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약 2만1,000명의 고객이
시온 구매를 위해 일정 금액의 예약금을 지불한 상태이다. 기업 고객도 시온 2만2,000대의 구매를 예약했다. 현재 소노 모터스는 시온 구매 예약
고객이 차량 대금을 미리 완납할 경우, 차량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시온 예약 고객 3,500명이 구매 대금을
완납한다면, 차량 양산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소노 모터스의 설명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1,300대 이상의 차량 대금이 완납돼 모금 희망액의 약 38%가 확보됐다. 시온 양산 자금 모금 캠페인 기간은
2주가량 남은 상태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 시온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소노 모터스가 이번 자금난을
벗어난다고 해도, 또다시 자금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소노 모터스가 아직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지만, 회사에 직접 도움을 보내는 상당한 지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100%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차량 제작 방식을 선택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소노 모터스의 첫 번째 차량
모델 시온이 과연 출시될 수 있을까? 소노 모터스가 두 번째 자금난을 극복하고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